그림일기를 그린 지 오늘로 117일째이다.
그림일기 4기를 마치는 12월 30일까지 빠지지 않고 그리게 되면 장장 120일이 된다.
사람이 습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하다는 66일도 지났고, 곰이 사람이 된다는 100일도 지났다.
그림일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림그리는 일은 나와는 큰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일과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일기의 만족도는 그림 그 자체 보다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데에 있다고 본다.
특히 내가 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을 현재에는 매일 하고 있다는 놀라운 경험 말이다.
오늘 그림일기 주제는 “그림일기에 대하여”이다.
나는 돋보기를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자세히 보게 되고 말이다.
실제로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돋보기를 그렸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고 하는데, 나는 디테일에 약한 사람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대상을 묘사하거나 표현하려고 하면, 잘 할수 없는 그런 스타일.
그런 점에서 그림일기가 디테일을 표현하는데 좋은 훈련이 되었다.
물론 아직 멀었다. 이제 첫 술 뜬 셈이다.
그림일기 코스에 감사하고, 코치님께 감사하고, 함께 그림일기를 그리신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