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블로그 글쓰기

-사진은 지난 주말 이태리 식당에서 먹은 해물 스파게티
-블로그를 하다 보니 이런 소소한 사진도 다 찍게 됨. (사진은 글 내용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ㅎㅎ)

블로그에 글을 매일 업데이트하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블로그 갱생시키겠다고 작심한 후, 그 동안은 주 3회 가량 업데이트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갑자기 매일 매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걸까?

궁금한 이는 별로 없겠지만 그 이유를 알려드리려고 한다.
3월부터 개과천선하여 부지런하게 살기로 결심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그 이유는 내가 숭례문 학당의 “매일 블로그 글쓰기” 과정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30일 과정인데 설마 30일동안 매일 글쓰기를 못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난 8일째를 맞이한 지금 중간 정산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
다행히도 중간에 빠진 날 없이 매일 글을 올렸다.
진짜 다행히도.

하지만 아직은 적절한 시간 배분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시간사용에 있어 제로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년초에 계획을 세우기로는 매일 조금이라도 독일어책을 읽기로 했었는데, 매일 글쓰느라 독일어책은 창가에 놓인채 펼쳐진 바 없이 완고하게 닫혀있다.
하루 독서량도 현저하게 줄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내 인생의 낙이었던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쓰느라 써 버린 시간을 상쇄할만큼 얻은 것이 있는가.
물론이다.

가장 큰 유익함은 바로 글쓰기 그 자체다.
그동안 글쓰기 책을 얼마나 많이 사서 읽었던가.
이제 책 들인 값을, 글써서 갚을 수 있게 되었으니 당연히 좋다고 아니할 수없다.

둘째는 경험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행여 글소재로 쓸 수 있을까하여 모든 오감을 긴장시키게 된다.
물론 대부분은 실제 글쓰기에 활용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경험의 극대화는 기억을 많이 만들고, 나는 이전보다 기억의 깊이 만큼 더 긴 시간을 산 듯하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은 그 전의 일주일과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게 느껴진다. 엄청나게 긴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세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고백했듯이, 글을 쓰니까 마음 속 응어리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이전에 느끼던 분노도 그 크기가 작아진다. 그 작동 메커니즘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상담을 받을 때 자기 문제를 얘기만 해도 문제의 상당부분이 해결되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공개되는 글에서는 자기검열의 잣대를 거쳐 수위를 많이 조절하고 있다.
앞으로 점점 그 수위를 높여갈 수 있겠지.

글쓰기는 잃는것 보다는 얻는 게 더 많다는 걸 생각하며, 남은 22일도 열심히 써야겠다.
그럼 그 이후는?
그 이후는 모르겠다.
그건 나중에 고민하자.

지금은 글쓰느라 바쁘다.

Kimchoi.com 블로그 갱생 프로젝트

방치된 블로그 갱생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제 어릴 때 장래희망이 작가였다고 하면 저 스스로도 민망할 정도이긴 합니다만, 사실 글에 대한 욕망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 제가 직접 글 써서 책 모양으로 제본해서(실로 꼬맸음) 친구들에게 보여 준 적도 있었답니다. 뭐. 평가가 박해서 바로 꿈을 접긴 했습니다만…

 

어쨌건 이런 욕망이 초등학교 이 후 몇 십 년 동안 전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해 겨울에 접어들 무렵 대오각성하고 뭐든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은유님의 “글쓰기 최전선”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를 읽게 된 것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것과 글을 쓰는 것은 쥐며느리와 며느리의 차이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다.”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라니! 그 말인즉슨,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글 쓰고 싶은 내가 점차 글 쓰는 내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래서 ‘글을 쓰고 싶은 나’와는 별도로 ‘글을 쓰는 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각성한 날 독서모임용 서평을 하나 썼습니다. (쓰고 싶은 사람만 쓰는 거라 강제성은 없는 과제였죠.)

 

그리고 한 달쯤 후 약발이 떨어질 무렵 김영하 작가의 “말하다”를 읽다가 또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문장 때문입니다.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서평을 또 하나 썼습니다.

희한하게도 첫 문장을 적으니, 다음 문장이 떠오르더라구요. 마법 같죠.

 

그리고 또 다시 한 달을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가, 김민석 PD의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이 쐐기를 콱 박아주네요.

이 분은 7년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매일 매일 업데이트하고 계신다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예전에 블로그를 개설해 논데다가, 공짜고 아니고 계정값도 다달이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게으름을 제외한다면 글을 안 써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씁니다.

제가 귀가 얇은 팔랑귀여서 남 따라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책에 길이 있다는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세 분의 작가 스승님들 덕에 뭐라도 써 보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참, 저는 매일 업데이트는 못합니다.

주 3,4회 업데이트를 목표로 합니다.

첫 술에 너무 배부르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