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에 읽은 책들

2월도 다 지나갔습니다.
2018년은 유독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하니, 2018년의 지금 이 시간이 가장  빨리 흐르는 게 맞긴 하겠네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

2월이 지났으니 2월 독서목록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문학작품

01. 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저, 오증자 역, 민음사, 2002
02. 몬테크리스토 백작 2, 알렉상드르 뒤마 저, 오증자 역, 민음사, 2002
03. 몬테크리스토 백작 3, 알렉상드르 뒤마 저, 오증자 역, 민음사, 2002
04. 몬테크리스토 백작 4, 알렉상드르 뒤마 저, 오증자 역, 민음사, 2002
05. 몬테크리스토 백작 5, 알렉상드르 뒤마 저, 오증자 역, 민음사, 2002

한 권당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께에 전체가 5권이라 읽을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 역시 읽기를 잘 했어요.
누가 그랬죠.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은 재미있어서 많이 읽히다 보니 고전이 된 거라고.
그 말에 딱 맞는 책이 바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아닐까 싶네요.
과거에 잘못을 저지른 이들, 누구하나 피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파멸하는 장면을 읽다보면  아주 통쾌하죠.
그런데 말예요. 소설의 세계에서 떠나 현실을 생각해보면 좀 씁쓸한 마음이  들어요.
결국 복수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복수는 복수하려는 자가 복수대상자들보다 더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거나 능력이 뛰어나야만 가능하죠.
그렇지 않을 경우는 희생자는 복수고 뭐고 저절로 세상에서 잊혀지고 소멸되겠죠.
이건 뤼팽이나 프랑켄슈타인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점인데요, 뤼팽도 남들보다 뛰어난 변장술이 없었다면 괴도가 될 수 없었을 것이고,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도 인간보다 특출난 능력이 없었다면 자신의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할 수 없었을 겁니다.
시원하면서도 찜찜한 이 기분. ㅜㅜ

06.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저, 바른번역 역, 코너스톤, 2015

07.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 임종기 역, 문예출판사, 2008 (2독, 전에는 열린책들 번역으로 읽음)

* 프랑켄슈타인 리뷰는 며칠 전에 올렸었죠.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입니다.

 

에세이

08.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저, 서해문집, 2016

은유님 글이 그냥 좋아서 자꾸 사서 읽게 되네요. “쓰기의 말들”도 샀지요. 엄청 기대 됩니다.

09.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저, 가나출판사, 2018

 

글쓰기

10. 소설가의 일, 김연수 저, 문학동네, 2014

소설을 쓰려면 이 공식을 반드시 기억해야 해요.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 + 그에게 없는 것)/ 세상의 갖은 방해 = 생고생(하는 이야기)

 

주인공은 봐서는 안 될 것을 보고, 들어서는 안 될 것을 들은 죄로, 생겨서는 안 될 욕구가 생긴 인물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는 세상의 방해로 좌절하거나 혹은 그것을 극복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욕구가 충족이 되는 결론이더라도 그는 생고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생고생을 하지 않는다면 주인공이 아닙니다.
소설에서는 몰라도 실제 삶에서는 주인공 따위 되고 싶지 않군요.
그냥 평범하게 개고생 따위 모르고 살고 싶어요. ㅜㅜ
하지만 나중에 소설을 쓰게 된다면 나의 주인공은 험난한 골짜기를 엄청나게 굴러야만 하겠지요. 벌써 감정이입 되어서 슬퍼지네요.

11.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수전 티베르기앵 저, 김성훈 역, 책세상, 2016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이예요.
이 책 덕에 지난밤 꿈 이야기들을 눈 뜨자마자 적어 두곤 하는데, 나중에 이 이야기들이 훌륭한 글감으로 사용될 거 같아요.
(훌륭한 글이 될 거 같다고는 안했어요. 그건 아직 자신이 없어서….)

인문/사회

12. 프랑켄슈타인, 장정희 저, 살림, 2004

소설 프랑켄슈타인 해설서입니다. 소설 읽고 이 책 읽으면 금상첨화.

13.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저, 박선령 역, 나무의철학, 2017

몇 년 전에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권을 읽었는데요, 그 때는 모든 게 낯설어 이름도 헷갈리고 지명도 헷갈리고 내용도 난해한 거 같더니, 두 번째로 북유럽 신화를 읽으니 이제서야 좀 이해도 가고 재미있네요.
세계의 끝 이야기는 아무래도 유럽에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이 돼요. 성경의 요한계시록이랑 비슷한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거든요.

14. 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KBS 명견만리 제작진 저, 인플루엔셜, 2017

1권, 2권은 지난달에 읽고 이번에 세 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새로운 사회라는 부제에 걸맞게 향후 근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 갈지를 예측하여 보여주고 있어요.
실제로 세상이 그렇게 바뀔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으니 교양으로 읽어두면 모임에서 대화를 나눌 때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과학

15.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팀 르윈스 저, 김경숙 역, Mid, 2016

과학책이라기보다는 철학책에 가깝습니다.
즉, 읽기가 어려웠다는 얘기죠.^^ (철학책이 제일 어려워요. ㅜ ㅜ)
포퍼의 변증가능성 문제, 쿤의 패러다임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과학의 정치적 영향력, 진화론에서의 이타주의 문제, 자유의지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의 서술 방식이 명확한 의견 피력이 아니라서 주장하는 바가 뭔지가 명확하지 않더군요.
나는 과학적 지식에 아직은 문외한이라서,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책 보다는 정보를 주는 책을 먼저 읽었어야 했나 봅니다.

16. 과학잡지 에피 1호, 이음 편집부, 이음, 2017

과학비평을 표방한 잡지입니다.
이번호의 주제는 ‘가짜’인데요, 가짜는 거짓인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라이고 중력파 검출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2010년에도 한번 중력파 검출기에 신호가 잡혔었답니다.
이 신호의 분석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인력이 잠도 안자고 연구 분석에 매달렸는데,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 신호가 눈가림 신호(가짜)였다고 합니다.
이는 라이고의 자료 분석 방법이 진짜 중력파를 관측할 수 있는지 시험한 것 이였고, 이러한 검증을 통해 2015년 발견된 신호가 진짜 중력파임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가짜 신호가 없었다면 진짜 신호인지 가짜 신호인지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는 얘기죠.
가짜는 거짓인가? 물론 가짜가 진짜는 아니겠죠.
하지만 진짜의 조력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니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기사 말고도 재미난 기사가 많았어요.
구입하기 편하게 이북으로도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음 출판사 대표님 부탁드려요!!)

이상으로 총 16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진다면 야외활동에 시간을 많이 쓰겠지만, 당분간은 맹추위가 이어질 듯하니 3월에도 집에 틀어박혀 부지런히 독서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3월… 현실은 아직 겨울이지만 마음은 벌써 봄이 온 듯 싱숭생숭.
조심해야지. 이러다 감기 들라.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