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아, 꼼짝마라.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생긴 습관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어떤 글감이 떠오를때마다 아이패드 메모장에 간단히 내용을 적는다.
핵심 단어 몇 개 혹은 짧은 문장으로.
그리고 메모장에 있는 글감들을 이미 블로그의 글로 만들었다면, 그 내용을 지운다.
이렇게 하나 하나 쓰고, 하나 하나 지운다.

그러다가 어느날 글감을 새로 적은 날보다, 블로그에 글을 업데이트 한 날이 더 많아서, (혹은 메모장에 있는 글감들이 당장은 글로 만들어지기엔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서), 쓸 만한 글감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날이 온다. 오늘 같은 날.

그럴 땐 블로그 업데이트를 안 하면 아주 간단히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블로그 글쓰기 과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난감한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한다.

그래서 생긴 두 번째 습관. 바로 옛날 일기장이나 수첩 다시 뒤지기이다.
거기서 가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난다.
오.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다니 하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옛날과 생각이 좀 달라진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아래는 2014년에 아이패드 일기장 앱에 써 놓은 글.

“무언가 할 일이 없을 때 마침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두곤 했다.
(중략)
대부분이 허접스런 생각들이지만 그래도 어떤 것들은, 오… 내가 이런생각을 했었단말야? 하고 자뻑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뇌의 배신이란 책을 보니까 멍때리고 있을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하더라.
하지만 계속 멍때리기만 하면 그 아이디어들도 그냥 날라가 버리겠지. ㅎㅎ
그렇지만 수첩에 재빠르게 적어두면 절대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

생각들아, 꼼짝마라.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음….수첩을 아이디어포획자라고 부를까?”

누구 보라고 쓴 글이 아니라서 그냥 의식의 흐름 수준이다.
뭐,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다.

생각은 잡아두지 않으면 다 날라간다. 생각을 포획해서 수첩에 적어라.

그 전에는 수첩에 적어라.가 마지막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잘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라.가 추가 되었다.

암튼…. 지금 현재 내 메모장엔 하나의 글로 만들어질 만한 글감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내일 쓸 글감을 마련하기 위해선 뭐든 재미난 일을 해야한다. 재미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