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따라 그리기

오늘의 그림일기 미션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리는 것이다.

나는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 화가인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er David Friedrich)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를 따라 그려보았다.

독일 낭만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고 했다.

절벽 끝에 서서 안개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바다를 바라보는 이 남자의 뒷모습을 보노라면, 현세에서 그가 느끼는 고독감과 소외감을 동일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곳, 그의 이상향은 과연 어디일까 궁금해 하게 된다.

나는 내가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자연 속에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욕구도 없지만, 예술작품 속의 방랑자들에게는 마음이 몹시도 끌린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살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예술감상으로나마 방랑자가 되어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본래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인데, 지금은 잠시 베를린 구국립미술관 특별전 “Wanderlust(방랑벽)“ 전시를 위해 베를린에 와 있다. 

그 덕에 함부르크까지 안 가고도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가슴이 설레었는데, 실제로 보니 견고한 바위와 허상같은 안개가 극명히 대조되어 보는 내가 마음이 더 아팠다.

그는 저 멀리를 바라보지만, 결코 자기가 선 그 곳에서 한발자국도 더 내딛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향은 결코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늘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은 이유로 절망과 슬픔이 될 수도 있다.

현실주의자인 나같은 사람은 더 이상 갈 수 없음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겠지만, 이 그림의 주인공은 늘 한결같이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갈 수 없음을 알고도 저 멀리를 지속적으로 응시하는 시선에, 일종의 숭고미마저 느끼게 된다. 

그림도구:

작품사진을 드로우 스케치 앱에 불러서, 레이어를 겹쳐 아웃라인을 따라 그리고,

스케치 앱에서 채색함.

그림 초보라 채색하는 게 너무 어려움.ㅠㅠ 

아래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작가 작품집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