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꼬리 올리고 어깨 펴고

오늘의 그림일기 주제는 감정 사람 그리기.

원래는 하나의 감정을 간단한 사람 형상으로 그려보는 건데,나는 그냥 내 맘대로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내가 늘 추구하는 감정 상태는, 두려움과 우울을 떨쳐내려는 상태이다.

그려려면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심리학의 오래 된 이론 중 제임스-랑게 이론이 있다. 

그 이론에 따르면, 감정이란 신체적인 변화에 수반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울어서 슬프고,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기쁘다는 뜻이다.

내 생각에 꼭 선후관계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슬퍼서 울기도 하고 울어서 슬프기도 하고, 기뻐서 웃기도 하고 웃어서 기쁘기도 할 것 같다.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두려울 때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이때 어깨만 펴도 두려움의 많은 부분이 사라진다. 특히 밤에 걸을 때.

하기 싫을 때는 전진하는 자세를 취해본다. 

화이팅이 필요할 때는  어깨를 펴고 주먹을 쥐어본다.

즐겁지 않아도 입꼬리를 올려본다.

 

원래는 자신감 팍 팍 생기게 아마조네스나 전쟁의 신 아테나의 이미지를 그려보려고 했는데, 며칠 전 전시회에서 본 그림이 머리에 꽂혀서 계속 생각나기에 그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내가 따라 그림 그림은 덴마크의 화가 Jens Ferdinand Willumsen 의 알프스를 등정한 여성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1912년 작품으로 산 정상에 오른 여성을 그린 최초의 그림이라고 한다.

그 이전에도 산에 오르는 사람은 그림의 인기 테마였지만, 여성은 없었다.

최초로 그림에 등장한 이 여성 등반가의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그리던 이상적 모델이 이 여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산 정상에 서서 지팡이를 손에 쥐고 고고한 자태로 산 아래를 관조하는 모습이 멋졌다. 닮고 싶은 바로 그 모습이었다.  

운명이니 받아들이라고 사회가 던진 여러가지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그 위에 당당히 서서 이제부터는 나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산 정상에 서기까지 그녀에게도 여러가지 감정들이 찾아왔을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사회적 인식에 따라 긍정적인 감정들보다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지금 현재 정상에 서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극복한 결과가 아닐까.

 

긍정적 감정들은 모아서 에너지로 사용하고, 부정적 감정들은 당당한 태도로 극복해 보자.

입꼬리를 올려 즐거움을 느끼고, 어깨를 펴서 자신감을 가져보자.

앞으론 당당하게 !!! 무조건 당당하게 !!!!

 

아래는 “Wanderlust“ 전시회 브러셔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