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를 읽고

다 인생 즐겁자고 하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렇고, 책읽기도 그렇고….
일 때문에 혹은 학업 때문에 읽고 써야만해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의 현재 상황에서는 그러한 의무가 없기 때문에 그저 즐겁자고 한다.

그래서 문유석 판사님의 신간 “쾌락독서”가 반가웠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독서 인생을 적어 놓은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감동이 넘치고 독서에 대한 열망도 생기고 한다기 보다는, 재미있게 각색한 누군가의 인생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서민 교수님의 “밥보다 일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글 쓰는 인간에 대한 재미난 일대기를 본 듯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듯 솔직하게 적으시는 분들의 자신감이 부럽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을 뽑자면, 바로 이런 자신감, 당당함이다. 자신은 찌질한 인간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당당한 사람만이 자신의 찌질함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부럽다.

부러워 하지만 말고 생각해 보자. 왠지 당당함과 즐거움에는 상관관계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즐겁게 살아야 할 것 같다.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이미지들을 조합해 보면, 즐거운 사람이 쫄거나 주눅들어있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일단은 재밌게 살아보자. 그러다보면 나도 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원고지 3.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