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일라인 에밀리(Fräulein Emily)

얼마전 산책길에 예쁜 카페를 발견했다.

나에게 있어 인생의 낙이란 대단한 게 아니다.

저녁에 집에서 맥주 한 잔하면 얼싸구나 좋고,

낮에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면 고운 향기에 좋다.

 

큰 길가에서 아주 쪼금 벗어난 주택가 골목길에 이렇게 카페가 있다.

이름도 Fräulein Emily (미스 에밀리)

에밀리는 전형적인 독일식 이름은 아니지만, 앞에 프로일라인을 붙이니 왠지 하이디나 클라라처럼 약간 올드하면서도 정겨운 독일 느낌이 난다.

 

유리 너머 보이는 주택들.

동네 산책 중 분위기 있어 보이는 카페를 새로 발견하면 아주 기분이 좋다.

내가 커피 마실 공간이 생겨서 그렇기도 하지만,  새로운 독서모임 장소를 찾았다는 기쁨이 더 크다.

주택가라 오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히 공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제 이 곳에서 독서 모임을 하였다.

 

주인이 베트남 사람인 모양이었다.

베트남 커피를 팔길래,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그걸로 주문했다.

이렇게 커피를 내려서 먹는데, 컵안에 단맛을 내는 게 들어있어서 커피맛이 엄청 달달했다.

맛있어보이는 조각케잌들도 많았지만, 아침을 먹고 만난지라 케잌은 생략.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책은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책 제목은 바깥은 여름이지만, 실상 이곳의 바깥은 완전 혹독한 겨울.^^

 

낮에 모임을 하게 될 경우에는 이곳에 종종 오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카페에도 조만간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

우리 동네에 내가 애정하는 다른 카페가 있었는데, 요즘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부하기에 좀 많이 부담스러워졌다.

게다가 큰 길에 있는 스타벅스, 카라스, 발자크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모임은 커녕 혼자 앉아 커피 한잔 하면서 책읽기에도 마음이 불편하다.

동네에 자꾸자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자꾸자꾸 새로운 카페를 찾아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린다.

 

2 thoughts on “프로일라인 에밀리(Fräulein Emily)”

  1. 베트남커피 정말 달고 진한..ㅎ
    좀 관찮은 카페는 진짜 사람많지요. 우리동네도 2층으로 된 내부가 꽉 차도록 북적대요.수다를 푸는 여성들의천국?

    1. 저는 베트남 쌀국수는 아주 애정하는 음식인데, 뜨거운 커피는 첨 마셔봤어요. ^^ 한국에도 베트남 카페가 많이 있군요. 손님도 많고요…담번엔 케잌도 꼭 먹어봐야겠어요. 독일 케잌은 너무 달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왠지 이 집 케잌은 우리 한국인 입에 맞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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