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여행기) 바이마르 Weimar-2

어제에 이어 계속.

일름 강변 공원길을 계속 걸어가다가 헝가리의 작곡가 리스트의 입상을 만났다.

리스트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바이마르에 살았던 모양이다. 1850년에서 1861년에는 알텐부르크에 거주했는데, 리스트가 살았던 자리가 지금은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음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리스트는 1869년에서 1886년 여름철 마다 지금 우리가 방문하려고 하는 이 집, 리스트 하우스에 머물렀다.  여기에서 작곡도 하고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냈다고 한다. 그 여름 거처가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있다. 그냥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입구만 보면 여기가 리스트하우스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뭔가 분위기가 있다. 저 붉은 색의 묵직한 커튼들.  이방에서 작곡도 하고 학생들 지도도 하고 그랬을 것이다.

 

리스트의 손가락. 리스트는 유독 손가락을 넓게 벌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피아노 연주하기에 아주 유리했다고. ^^ 오~ 예술가의 손. 완전히 섬섬옥수이다.

이 박물관의 좋은점은 리스트의 음악을 그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음악감상은 생략. 추후 집에서 알아서 하기로. ㅜㅜ

리스트의 지팡이들. 저 당시에는 신사의 품격이 지팡이로도 표현되었을 것 같다.  지팡이의 손잡이 장식들이 멋지다. 나도 산책할 때 이런 지팡이 하나 멋으로 들고 다니면 좋겠단 생각을 잠시했지만, 그걸 가지고 다니며 걷는 게 더 불편할 것 같다는 현실인식으로 바로 전향했다.

 

아무튼 리스트의 지팡이에 꽂혀서 리스트하우스를 나오면서 지팡이 엽서 구입.

갑자기 지난 봄 바이로이트에 갔을 때도 거기서 리스트 하우스를 본 기억이 났다. 그곳에서 리스트가 임종을 했다고 했다.  바이로이트는 바그너의 도시인데, 리스트의 딸 코지마가  바그너의 부인이었으니 아마도 딸을 만나러 그 곳에 가지 않았을까? 예술가들은 머무는 곳마다 이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구나. 그런데 리스트와 바그너의 사연도 아주 복잡하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바그너 박물관에 갔을 때 다 보았지만, 너무 복잡해서 모두 잊었다.

 

근처에 바우하우스 대학이 있어서 거기에 잠시 머물렀다. 대학 카페테리아에 들러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하는 동안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잠시 감상.

 

다시 걷기 시작했다. 공원 사이로 강이 흐르기 때문에 이렇게 다리를 건넌다. 이 다리를 건너면 괴테의 가르텐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너른 공원을 전면에 두고 이렇게 호젓하게 서있는 집이라니. 절로 시가 나올법도 하다. 이 곳은 바이마르 공국의 칼 아우구스트 공작이 괴테에게 선물한 집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월요일이라 문이 닫혀있어 하우스 안을 관람하지는 못했다.  아마도 바이마르에 다시 올 기회가 있겠지.

오늘의 일정을 이것으로 마무리하였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굳이 바이마르 식이라고 할 만한 음식이 있는 지 아는 바가 없어서, 현지식을 먹는 경험은 패스.

오늘도 힘든 하루였지만, 내일은 더 힘든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괴테하우스, 실러하우스, 바이마르 궁 안의 박물관까지 하루에 다 둘러보려면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이며, 다리는 또 얼마나 아플까. 호텔에서 편히 쉬어야겠다.

(괴테하우스, 실러하우스, 바이마르 궁 방문기는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