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셀 도큐멘타 14) Check Point Sekondi Loco

(*이번 주부터 포토 에세이 과정을 등록해서 하고 있는데요, 거기에 올린 글들 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

최근에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당분간은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을 가지고 글을 써 보려고 해요.
작년 가을에 독일 카셀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현대미술축제인 도큐멘타 14 (Documenta 14) 에 다녀왔어요.
거기에서 작품 사진들을 많이 찍어왔는데, 사진만 찍어 놓고 도통 정리를 못했네요.
이게 무슨 작품이었더라?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요.
모두 잊어버리기 전에, 그리고 포토 에세이 쓰기의 기회를 빌어 몇 가지 사진들을 풀어 볼까 합니다.

 

우선은 Check Point Sekondi Loco 라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가나의 예술가 Ibrahim Mahama가 만든 것으로, 카셀에 있는 옛 검문 초소 두 곳을 부대자루로 씌워 놓은 것입니다.
Christo라는 예술가가 이미 세계의 유명 건물을 천으로 씌운 바 있기 때문에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 작품만의 의미라고 한다면 여기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건물을 씌운 부대자루에는 세계화된 경제체제에 대한 상징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이 부대자루는 아시아에서 제작되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것입니다. 작가의 고향인 가나에서는 이 자루에 카카오, 커피, 쌀, 콩, 목탄 등을 담아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을 합니다. 따라서 이 자루에는 세계무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대자루들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꿰매었다고 하는데, 그 구성원의 대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온 난민들이었다고 합니다.
현대 미술에서는 제작과정에서부터 이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대자루로 포장된 이 검문 초소 건물은 헤센 주 박물관과 헤센 주 행정법원으로 사용되는 곳인데, 이렇게 포장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물관과 법원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예술 작품 안에서 관람을 하고 또 근무를 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나도 예술작품의 일환이 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내일 새로운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다면 그 사진을 가지고 글을 써 보겠지만, 새로운 사진이 없으면 다른 작품들을 또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