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르코 광장 카페 플로리안

2018년 5월 28일,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에 들렀을 때, 거기서 마신 고급진 차와 음료를 한번 그려 봄.^^

 

몹시 좁은 골목길들을 돌아돌아 겨우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했을 때, 나는 좁은 골목들과는 대조적으로 광장이 엄청나게 넓고, 또 사람도 그만큼 엄청나게 많은 것에 놀라고 말았다.

그래도 유럽의 관광지 느낌이 나서, 내가 지금 여행 중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잠시 행복감을 느꼈다.

이야~~~ 드디어 베네치아에 왔다!!!! 이런 느낌이랄까. 

 

광장을 잠깐 둘러보고, 사진도 여러 장 찍은 후, 광장 뒤쪽의  플로리안이라는 카페가 유명하다고 하여,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도 많은데, 그 만큼 비둘기들도 많아서, 음식을 비둘기들과 나누어 먹어야 할 정도였다. 

비둘기들이 음식을 막 채어 날아갔다. 

헐~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래도 광장의 야외 카페는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풍겼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살짝 불고, 차와 음료를 담은 식기와 쟁반도 고급스럽고…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 있었는데, 유럽 음악을 연주하는 중간중간  각국의 관광객들을 위해 민속음악들을 연주하는 듯 했다. 

우리나라 아리랑 가락을 연주 하길래,  주변을 살피니 한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이 앉아있었다. 우리 포함 4-5테이블 정도가 한국 사람인 듯 했다. 

 

흥겹게 앉아 음악을 들었지만, 음악 감상 비용이 1인당 6유로 라는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

음료가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사실은 그 때도 이미 알았지만….ㅠㅠ

영수증을 보고 잠시 베를린이 그리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도시. 그리운 베를린. ㅠㅠ

 

그림도구 : Adobe Draw

그리고 싶은 그림 그리기

오늘의 그림일기 미션은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그리기였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런것 저런것들을 떠올려보았다.

여행 다니면서 본 예쁜 유럽 집들.

나비 쫓는 아이.

주변에 존재하는 갖가지 사물들.

현재 마음 상태의 추상적 표현. 등등등…

 

그러다가 어릴때 종이인형에 수없이 많은 옷을 그려서 입히고는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음…. 옷을 그려봐야겠다. 

어릴때 공주옷을 즐겨 그렸으니까, 서양식 로코코 풍으로…

여성복식은 장식이 많아 세밀하게 그려야 되니까, 좀 더 단순한 남자 복식으로 할까.

 

그래서 아주 아주 아주 예전에 구입해 두었던 “FASHION“ 이라는 책을 꺼냈다.

이 책은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복식 역사에 대한 책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복식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몇 년 전 독일역사 박물관에서 있었던 복식사 전시도 단걸음에 가서 보고, 산업 박물관이나 디자인 박물관 같은데서도 전시된 의상들을 꽤 관심있게 보곤 했던 걸 보면 말이다.

아쉽게도 책에는 남자 의복 사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18세기 남자 복식의 화려함과 우아함은 느낄 수 있다.

내가 따라 그려보려고 고른 사진은 1740년 경, 영국 남성의 의상이다.

이 옷은 내가 그리기 쉬운 옷을 골랐기 때문에 덜 화려한 편에 속한다. 

 

이 당시에는 남성들도 실크 타이즈에  리본 장식을 달고, 셔츠 소매에는 프릴을 달고, 목에는 레이스 스카프를 매고, 꽃무늬가 수 놓인 조끼와 코트를 입었었는데, 이 아름다운 것들이 왜 지금은 다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현대 의상이 편안하고 실용적인 의상으로 바뀐 건 좋은데, 여성의복에는 아직 살아있는 그 미적 요소들이 남성의복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너무 안타깝다. 

프릴과 레이스와 리본과 꽃무늬를 남성들도 즐기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거니까. 

 

그림도구 : Adobe D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