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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로 뜬 바구니 (1)
코바늘로 바구니를 떠 보았어요. 예전에 코바늘로 블랭킷을 뜨고 실이 많이 남아서, 남은 실로 뭐든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바구니로 결정. 욕실에 있는 장에다 놓고 쓸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손뜨개를 하니, 어깨가 좀 어프긴 하지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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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쓰는 것이 아니라 붙잡는 것
아들 책장을 뒤져서 먼지 쌓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책 ‘에밀과 탐정들’을 찾아냈다. 며칠 전에 다카하시 켄이치로가 쓴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중간에 ‘에밀과 탐정들’ 서문을 길게 인용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밀과 탐정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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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사1”과 “그랜드투어”를 읽고
내가 정한 올해 독서 테마는 유럽이다. 유럽은 흥미로운 땅덩어리다. 유럽 안에는 여러 국가들이 있고, 국경도 존재하지만, 전 세계 안에서 자신들을 위치를 규정할 때에는, 각 국의 국민보다는 유럽인으로 규정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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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를 읽고
“데카르트의 수학적 분석에 영감을 준 무지개의 특징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물방울 단 하나를 생각함으로써 무지개가 분석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봅니다.” “자네는 이 현상의 핵심적인 특징을 놓치고 있군. 그의 영감의 원천은 무지개가 아름답다는 생각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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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된 이야기의 시작
며칠 전 이었다. 추위에 어깨를 움추리고 주택가 골목길을 종종종 걷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걸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멈추어 서서 주변을 자세히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특이한 게 있었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