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에 읽은 책들
제 블로그 글들 중에는 책 읽고 쓰는 글들이 가장 많지요?
그래서 2018년 1월에 들어서는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은 게으름을 이유로 몇 달에 한 번, 혹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읽은 책 목록을 정리했습니다만, 이젠 열심히 업데이트 하기로 맘 먹었으니 한 달에 한 번씩 해보도록 하지요.^^
우선 문학
- 이선 프롬, 이디스 워튼 저, 손영미 역, 문예출판사, 2009
사랑은 가도, 삶은 살아야만 하는 것.
- 남아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저, 송은경 역, 민음사, 2010
저녁이 되었다고 하루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 호르두발, 카렐 차페크 저, 권재일 역, 지만지, 2013
말하지 않은 진심은 전해지지 않는다.
여행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저, 권상미 역, 21세기북스, 2008
유럽의 볼거리 이야기 보다는 호텔과 식당과 길에서 겪은 사소한 이야기 투덜투덜.
그러나 무척 재미있는 게, 이런 여행 책이 독보적이라서 그런 듯하다.
여행가고 싶다.
- 미술관의 탄생, 함혜리 저, 컬처그라퍼, 2015
전시된 작품들 위주의 미술관 소개가 아니라 건축물로서의 유럽 미술관 소개.
음… 여기 소개된 미술관들 다 둘러볼 기회가 올까?
음… 진짜 여행가고 싶다.
여성
-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저, 어크로스, 2017
나도 엄마로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엄마가 되었을 뿐.
엄마라는 것은 나를 이루는 여러 가지 정체성 중 하나일 뿐. 내 전체가 아니다.
글쓰기
-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저, 위즈덤하우스, 2018
엄청나게 동기부여 되는 책이다. 이 책 읽고 지금 이렇게 독서 목록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쓰자. 은유님이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고 하셨다니, 일단 쓰고 온라인 업뎃.
-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최진우 저, 북바이북, 2017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매일 글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하다 발견한 책.
이 책 읽고 매일 쓰기 해 볼까 하다가 금새 포기할 거 같아서 1주일에 3,4회 꾸준히 써보기로 했다.
인문/사회/경제
- 박물관의 탄생, 전진성 저, 살림, 2004
박물관의 역사에 관한 책. 상류층이 자기 수집품을 모아 놓았던 “경이로운 방”에서, 현재의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역사.
- 명견만리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저, 인플루엔셜, 2016
-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저, 인플루엔셜, 2016
보통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주제별로 우리나라의 문제, 선진국에서의 해법, 우리나라에 적용 및 미래 대책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저, 어크로스, 2018
혐오표현은 물리적인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거의 그와 동일한 강도의 심리적 상해를 입힌다. 법적인 혐오규제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을 금지하고 공존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법적으로는 차별금지법으로 어느 정도의 혐오표현을 규제할 수 있고, 또 국가에서는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한 교육과 홍보, 소수자 지원 등의 방법으로 혐오표현을 규제할 수 있다. 시민 수준에서는 자율적으로 혐오표현을 규제하고 혐오표현에 대항하는 대항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일독하시기를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미국의 반지성주의, 리처드 호프스태터 저, 유강은 역, 고유서가, 2017
구입 후 방치해 두었다가, 작년 연말 이 책이 한국출판문화성 번역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읽기 시작. 1960년대 쓰인 책인데, 50년이 지난 지금도 시의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종교, 정치, 기업, 교육에서 나타난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역사가 길게 길게도 펼쳐진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현재의 미국 및 미국식 개신교가 이식된 우리나라 개신교의 문제점을 해석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개신교를 이해하는데 이만한 책이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대니얼 웨그너. 커트 그레이 저, 최호영 역, 추수밭, 2017
우리들은 인간 뿐 아니라 동물 로봇, 집단 심지어 죽은 사람이나 신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여긴다. 그 대상은 행위자 혹은 수동자로 여겨진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행위자와 수동자를 한 쌍으로 엮어, 행위자에게는 도덕적 책임을 지우고, 수동자에게는 큰 책임을 면해주려는 경향이 있다. 결국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실제의 문제가 아니라 지각의 문제이고, 그 지각의 결과는 도덕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상으로 총 14권을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번 달에 과학 관련 책을 한 권도 못 읽었다는 것입니다. ㅜ.ㅜ
2월엔 좀 더 다양하게 읽어야겠어요.
그리고 발칙한 유럽산책과 미술관의 탄생을 읽고 나니, 마음에 바람이 잔뜩 들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어집니다.
암튼, 5월말에 친정식구들과 유럽여행계획이 잡혀 있으니 그 날을 기다리며 맘을 좀 가라앉혀 봐야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2월의 시작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