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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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햇살에, 여름엔 미풍에 –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을 읽고.
“바깥은 여름”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대개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바깥이 여름이면, 안은? ‘은/는’은 주격조사이기도 하지만, 그냥 주격만 나타내는 ‘이/가’와는 달리 강조나 대조의 의미를 포함한다. 즉, ‘바깥은 여름’이라는 구절에는 안은 여름이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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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의 유익함
빌린 책을 지금 쌔가빠지게(!) 읽고 있다. 하나는 빌린 지 한달되었고. 하나는 보름도 넘었는데, 그저께서야 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빌린 책부터 읽자는게 내 주의였는데…. 이것도 늙음 증세인가) 도로 가져다줘야 할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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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이번 생은 망했다”라는 말이 유행이다.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한 자조 섞인 농담일 것이다. 농담이라고는 해도 “이생망”이라는 말이 하도 널리 쓰이다 보니 하나의 사회현상처럼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망한 생’이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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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Banksy 관람 후기
-사진은 전시회장 안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엽서들. 지난 주에 아직도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Graffiti 작가인 Banksy 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선물 가게 지나야 출구” 라는 영화를 보고 뱅크시를 알게 되었고, 영화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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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탁자와 아름다운 벌레 이야기
소로가 쓴 “월든” 마지막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사람들 사이에 널리 전해지던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 농부의 집 부엌에 60년 동안 놓여있던 오래된 사과나무 탁자에서 아름다운 벌레가 나왔다. 그 벌레는 사과나무가 아직 살아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