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여행기) 바이마르 Weimar-1
2018년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 2017년 여행기를 정리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는 유독 짧게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왔다.
한꺼번에 지난 여행을 다 정리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중도 포기할 수도 있으므로, 조금씩 조금씩 여행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그럼 제일 먼저 이야기를 풀어 볼 여행지는…..(두구..두구..두구..) 바로 독일의 문화도시 바이마르 되시겠다.
작년 8월 14일과 15일, 1박 2일 간 우리 세 식구가 함께 하였다.
이번 여행은 괴테와 실러의 문학 궤적을 둘러보려는 야침 찬 계획을 가진 문학여행이었다.
그렇다면 괴테와 실러의 작품에 조예가 깊었던가. 그건 아니었다. 기껏해야 한 두 권의 책을 읽은 게 다이지만 그냥 가보고 싶었다.
베를린에서 바이마르까지는 기차로 이동.
바이마르 중앙역. 도착.
바이마르는 독일 중부 튀링엔 주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도시가 작긴 하지만 괴테와 실러, 음악가 리스트, 철학자 니체, 그리고 건축가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까지 문화적인 영향력이 무척이나 크다.
먼저 역 근처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시내로 나섰다.
관광지는 다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다니기가 아주 좋다.
제일 먼저 바이마르 국립국장 전면에 서 있는 괴테와 실러의 동상을 찾았다.
나이 차이는 좀 났지만, 문학으로 하나 되어 깊은 우정을 나눈 괴테와 실러.
괴테는 귀족인데다 정치가이기도 했고 무척 장수했던 반면, 실러는 가난했고, 건강도 좋지 않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지만, 둘은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정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무조건 들르는 Tourist Information.
대개 구시가지 마크트 광장에 있으며, 바이마르도 마찬가지.
건물도 예쁘다. 거기에 들러서 바이마르 지도와 관광명소 안내 책자 등을 받아왔다.
그런데 아뿔사.
바이마르에 오면 들러야 할 박물관이 엄청나게 많은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로 그 날이 월요일이었다. 월요일이면 대부분의 미술과 박물관이 문을 닫는데, 왜 그걸 잊었을까.ㅜㅜ
괴테와 실러하우스를 방문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데…
다행히 작은 박물관들은 문을 여는 곳이 있어 그곳에 우선 들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일단 광장에 있는 건물들 먼저 둘러본다.
광장에 있는 호텔. 1696년부터 손님을 받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들렀다 갔다고 한다. 히틀러도 바이마르에 오면 여기서 묵었다고…
광장에 시청 건물이 빠지면 안 되지.^^
이 건물들 역시 광장에 서 있는 건물이다.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건물로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 쌍둥이 건물 중 왼쪽이 바로 그 유명한 화가 크라나흐의 집이다. 크라나흐가 말년(1552-1553)에 이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크라나흐는 루터의 초상화를 그리신 분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유명한 작품이 물론 많다.
광장을 지나 다음으로 들른 곳은 바우하우스 박물관.
바우하우스는 건축가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학교로 미술, 공예, 사진, 건축 등을 교육했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1925년에 데사우로 옮김) 운영되었는데, 나치에 의해 폐쇄되었다고 한다. 바우하우스 스타일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걸로 알고 있다.
박물관이 너무 작아서 놀랐는데, 지금은 일부만 전시 중이고, 바이마르 플라츠에 새로 박물관을 짓고 있다고 했다.
박물관에 전시 중인 나무 장난감 집들. 귀엽다.
골목길들을 누비다 마주친 성 베드로 바울 교회(헤르더 교회라고도 불린다).
여기에서 유명한 신학자인 헤르더가 시무를 했고, 마르틴 루터도 바이마르에 오면 이 교회에서 설교를 했고, 바흐도 이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했다고 한다.
계속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공원이 나왔다.
그리고 공원을 걷다 보면 일름강이 보인다.
초록 길을 한참 걸어 헝가리 작곡가 리스트 하우스에 들렀다.
그곳을 둘러보고 다시 일름강을 건너 괴테의 가든하우스까지 다녀왔다.
( 리스트 하우스와 괴테 가든하우스 방문기는 내일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