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모이스처라이징
블로그 업데이트가 원활히 되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주 3회 정도는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의지가 점점 사그라들려고 한다. 안돼!!!
블로그에 올리지는 않지만, 4월에도 글쓰기는 계속하고 있다.
지극히 사적인 에세이를 쓰는 과정이라 공개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대부분은 오픈하지 못하고 있을 뿐. ㅠㅠ
공개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마음도 곧 극복해야 하리라.
아무튼 사적인 이야기들을 마구마구 쓰면서 알게된 사실이 있다.
내가 과거에 대한 기억을 많이 떠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슬프거나 좋았거나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되는 장면들이 많지 않다.
힘든 기억도 다 견딜만한 일이었고, 아주 슬픈일도 없었고…
환희에 가득찬 적은 있었던가?
내 생각의 대부분은 현재에 머무는 것 같다. 일부분은 가까운 미래 계획에 두고.
과거가 쭉 이어져 오늘의 내가 되었을텐데, 그 기억들 대부분은 어디로 갔을까?
에세이 주제에 따라 나의 과거를 소환해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면 난감한 기분이 든다.
어떤 일이 있었나? 고민고민하면서 글을 써 놓고 보면 너무 건조하다. 옛 기억 치고는 너무 건조해.
기억에 모이스처라이징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나도 촉촉한 기억을 갖고 싶다.
그래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명장면, 홍차에 그 유명한 마들렌을 찍어먹으며 자신의 과거로 소환되는 바로 그 장면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감성을 터치하는 글을 쓸 수 있을텐데…
사막의 모래가 바람에 일듯 기억의 표면만 들썩이다 말기 일쑤다.
비가 쫙쫙 내려서 땅 깊숙이 물이 스며들듯이 기억의 깊은 곳, 당시 내가 느낀 감정들까지 표현할 수 있다면….
이렇게 쓰고 보니, 나는 원래 나는 사막같은 사람일수도 있으니 이걸 특화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막에도 오아시스는 필요하다. 역시 촉촉한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