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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쓰는 것이 아니라 붙잡는 것
아들 책장을 뒤져서 먼지 쌓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책 ‘에밀과 탐정들’을 찾아냈다. 며칠 전에 다카하시 켄이치로가 쓴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중간에 ‘에밀과 탐정들’ 서문을 길게 인용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밀과 탐정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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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사1”과 “그랜드투어”를 읽고
내가 정한 올해 독서 테마는 유럽이다. 유럽은 흥미로운 땅덩어리다. 유럽 안에는 여러 국가들이 있고, 국경도 존재하지만, 전 세계 안에서 자신들을 위치를 규정할 때에는, 각 국의 국민보다는 유럽인으로 규정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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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를 읽고
“데카르트의 수학적 분석에 영감을 준 무지개의 특징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물방울 단 하나를 생각함으로써 무지개가 분석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봅니다.” “자네는 이 현상의 핵심적인 특징을 놓치고 있군. 그의 영감의 원천은 무지개가 아름답다는 생각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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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된 이야기의 시작
며칠 전 이었다. 추위에 어깨를 움추리고 주택가 골목길을 종종종 걷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걸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멈추어 서서 주변을 자세히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특이한 게 있었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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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프리즘”을 읽고
이 책은 플라톤 아카데미 재단에서 개최한 대중강연 “심리학, 인간을 말하다”의 내용을 엮어 출간한 것이다. 대중 강연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읽기가 수월하면서도 짧은 글에 엑기스를 담았다. 듣는 이를 배려해 강조점도 친절히 알려준다. 강연자는 국내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