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뫼레브뢰드의 추억
덴마크에 가면 오픈 샌드위치를 꼭 먹자!.
7월 덴마크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적을 때, 오픈 샌드위치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어느 TV 여행 프로그램 덴마크 편에서 진행자가 오픈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었다.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라고 불리는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는 덴마크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메뉴라고 했다. 특히 점심 메뉴로 사랑받는다고 했다.
덴마크인들이 사랑하는 메뉴이니 코펜하겐 관광지 근처에 가면 먹을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7월 9일. 드디어 코펜하겐 도착.
시청 앞을 지나 뉘하운 운하까지 이어지는 스트뢰에 거리를 걸으며, 우리는 오픈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물색하였다.
하지만 길을 걷는 동안 지나친 허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에 띄는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말았다.
둘째 날 점심이 되어서야 우리는, 입구가 마치 성(城)처럼 근사한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말고도 중국인 관광객들과 또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들 오픈 샌드위치를 한번 먹어보러 온 사람들인 게 확실했다. 왜냐하면 그 식당에는 점심 메뉴가 오픈 샌드위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소고기 샌드위치와 연어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작디 작은 호밀빵은 그저 밑에서 거들뿐, 소고기와 연어 야채 감자 등등이 그 위에 예술적으로 한 가득 얹어져 있었다.
배보다 배꼽이란 말은 이럴 때 써야 하는 걸까.
아무튼 빵의 작은 사이즈가 무색하게도, 그 위에 쌓아 놓은 음식의 양이 많아 한 끼 식사로 절대 적은 양이 아니었다.
샌드위치라는 음식에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 일명 스뫼레브뢰드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배불렀고,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야외에 테이블을 차려놓은 식당의 고급진 분위기도 그 때의 식사를 즐거운 추억으로 떠올리는 데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그 날 찍은 사진.
소고기 샌드위치가 4개, 연어 샌드위치가 1개이다. 내가 먹은건 연어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