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그리기
이 그림은 나무로 만든 장남감 집들을 거꾸로 그린 것이다.
이 장난감 집들은 2017년 바이마르에 방문했을 때, 바우하우스 박물관에서 본 것들로 제작년도가 1920년대이다. (거의 100년 되어감.)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 두었었다.
그런데 그림에선 귀여움이 안 느껴지네.ㅠㅠ
아래는 오리지날 사진.
아무튼…오늘의 그림일기 미션은 거꾸로 그리기.
거꾸로 그리기는 세상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을 그려볼까 하다가 영 자신이 없어서 그리기 쉬운 사진을 골라봤다.
거의 삼각형 사각형으로만 이루어진 사진인데도, 막상 뒤집어 놓으니,
어릴 때 다리 사이에 얼굴 집어 넣고 보던 것처럼 재미있으면서도 어색하다.
그나마 형태가 단순해서 거꾸로 그리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그래도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 어쩔 수 없었다.
내 머리속에는 전형적인 집의 이미지가 계속 살아있으니…..
어쨌건, 특이한 경험이었다.
아까 적은대로 다리 사이에 머리를 넣고 세상을 보는 느낌이 드니까,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고, 친구들이랑 마당에서 저녁 해질때까지 놀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오늘 이 그림은 사진을 거꾸로 돌려놓고, 종이에 펜으로 따라서 그린 것을, 스캔하여 포토샾으로 채색한 것이다.
포토샾으로 그림자 처리를 하려니 마우스 사용이 미숙해서, 할 수 없이 그림을 아이패드 앱에서 다시 불러서 그림자만 따로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