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고
*2020년 10월 21일에 쓴 글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시간이 실재로 흐르는지 흐르지 않는지는 우리가 일상의 삶을 사는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구에서 우리가 땅을 딛고 사는데에 있어 지구가 도는건지 하늘이 도는건지 몰라도 큰 문제가 없듯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우리의 직관과는 다르게 하늘이 아니라 지구가 돈다는 걸 아는 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걸.
시간도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시간의 본질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된다면 우리의 세계관에 또 다른 변화가 올 것이다.
그 동안의 물리학은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이라는 것, 현재라는 것도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것이며, 우주적 차원으로 시야를 넓히면 현재라는 시간에 의미가 없다는 것, 우리가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우리가 관계 맺는 특수한 대상들만 바라볼 수 있는 그 근시안적 시각 때문에, 바로 그 희미함에 의해 발생하는 엔트로피 때문이라는 것 등을 밝혀왔다.
저자는 이에 더해 양자적 시간과 엔트로피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데, 나의 근시안적 시각으로 인해 희미하게 이해했을 뿐이라 더 자세히 적지는 못하겠다. ㅎㅎ
암튼, 이 책을 쓰신 카를로 로벨리 님의 책이 몇 권 더 출간되어 있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다 읽어봐야겠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에 관한 한 지난 번 읽은 철학책보다는 이번에 읽은 과학책이 훨씬 더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