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상문

이경미 감독의 “잘 돼가? 무엇이든”을 읽고

*2020년 10월 24일에 쓴 글임.

이 글은 독후감이 아니다. 

내가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에 대한 글이다.

지난 3월 친구의 추천으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었더랬다.

너무 너무 너무 재밌어 큭큭큭대며 읽었던터라, 좁은 인간 관계이긴 하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주변에 추천도 했다. 

그러던 차에 <보건교사 안은영>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문을 들었다. 

9월말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나는 넷플릭스 가입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 넷플릭스 가입까지 하고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라마를 보기 시작.

아,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불친절한 드라마라니….

이미 책을 읽은 나 조차도 내러티브를 따라가기가 버겨웠다.

그래서 뒤로 갈 수록 나는 내터티브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건 마치 내가 매일 꾸는 꿈 속의 이미지 같은 거였다. 

개연성있게 흘러가는 거 같지만, 사실은 비약도 심하고 왜곡도 심하고 그런거.

어차피 드라마 속 고등학교는 현실성이 1도 없으니 딱히 뭐라고 할 일도 아니다. 

현실성과 개연성을 기대한 시청자들이 문제이리라. 

이 쯤 되니 감독의 의도가 궁금해지는거다.

왜 이렇게 드라마를 찍었을까.

드라마를 한 번 보고 시간을 소비하고 끝인게 아니라,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도 계속 왜?를 묻게 하려고?

그래서 결국 나는 이 드라마를 감독하신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를 읽는 지경에 이르르게 된 것이다. 

책을 읽고.

영화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부터, 영화가 상영되어 흥행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엄청 나게 받는 직업이구나.  그 와중에도 감독님은 행복한 편이라고 하시니… 좀 부럽기도 하다. 서른 무렵에 예술학교에 입학해서 지금은 계속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시니까 말이다. 

참. 그리고 또 한가지.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는 큰 미덕이 있으니, 그건 바로 남주혁 배우님.

그래서 드라마 <스타트 업>도 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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