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괴델이 함께 걸을 때”를 읽고
*2020년 10월 29일에 쓴 글임.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제목부터가 흥미진진이다.
세계적인 두 명의 석학이 프린스턴 대학의 교정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했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의 내용은 그들이 나눈 이야기가 아니다.
제목에 낚였다고나 할까?
대신 방대한 내용이 나온다. 수학, 과학, 철학을 다 다루는.
맨 처음엔 시간에 대해 짧게 다루고, 한참을 수학자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물론 이에 곁들어 수학적인 내용들도 설명한다-, 그리고는 컴퓨터의 역사, 그 다음엔 물리학자들에 대한 얘기들과 양자이론, 끈이론, 우주론까지 다루고는, 저자 자신의 본업인 철학적인 논의들을 다소 두서 없이 쏟아낸다.
시간이 많다면, 가볍게 이과적 교양을 쌓을 겸 읽어봐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자들이 나오는 챕터들이 재미있었는데, 전혀 몰랐던 걸 새로 배우게 된 게 많아서 그런 거 같다.
예를 들면, 무한대는 알았어도, 무한소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